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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해가는 배안에서 유리창을 두둘기며 살려달라고 외치던 그 아이들을 나는 분명히 기억합니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 죽음의 공포속에서 떨며, 눈 앞에 있는 해경123정을 향해 필사적으로 두꺼운 유리창을 두들기던 주황색 구명복을 입은 아이들을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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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다름없이 시작된 수요일 아침... 저는 그냥 평범한 주부였습니다. 가족의 아침을 챙기고, 오후에 있을 일정 준비를 하던 중 세월호가 기울어진 소식을 접했습니다. 잊을만하면 발생하는 또 하나의 인재사고로 생각하고 가슴이 철렁했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TV스크린과 인터넷으로 구조인원 상황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 설마..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이 안내 방송을 믿고, 교사를 믿고, 어른들을 믿고 기다리던 그 시간처럼.. 저 또한 해경을 믿고, 전문가들을 믿고, 정부의 조취를 믿으며 2년을 훌쩍 넘기며... 기다리고만 있었네요. 미안합니다..대한민국이 안전하고, 국민을 보호하는 제도가 잘 실현되고 있다고 착각하며 살고 있던 어른의 한 사람이었기에 미안합니다. 잘못된 사람들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했던 어른이었기에 미안합니다. 이제 한 점으로 이 나라를 밝히겠습니다. 이제 행동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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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다른날과 다름없이 평범하게 출근한 날이었다... 하지만 사고를 접하던 순간 ...그날은 잊을수 없는날이 되었다좀 흐렸던 하늘 ...수요일...발만 동동 구르며 어떻하느냐고 눈물만 흘렸다...어찌 잊을수가 있는가...그날을 잊을수 없는 날이 되었다...아니 잊지 말아야 할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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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컴퓨터로 뉴스를 보고, 전원 구조라는 오보를 보면서 언니와 카톡을 했습니다. 다행이라고...혹시 조카가 수학여행 갔나 놀래서 물었던 참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배가 거꾸로 가라앉으면서 함께 시시각각 가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당신들은 어떻게 그렇게들 뻔뻔할 수가 있습니까. 당신들이 사람입니까. 어떻게 얼굴을 들고 하늘을, 자식들을 쳐다볼 것입니까. 하나같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당신들, 정말 나쁜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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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관련 국가에서 하는 일이 이럴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세월호 관련 호도된 내용에 대해서 모른척 하고 있어서 미안합니다. 억울한 가슴을 안아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지금이라도 밝혀져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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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일 직장동료들과 함께 인터넷으로 소식을 접하였습니다.직장동료들과도 새로운 소식이 나오면 함께 일을 하다가도 멈추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전원 구조라는 소식에 안심하고 일을 하기도 하였습니다.그런데 오보라는 소식이 또 들려오고, 인터넷으로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배의 사진들을 보면서 직장동료들과 안타까움과 기도로 소식들을 접했던 날입니다. 저 뿐만 아니라 직원들과 함께 한숨을 쉬며 계속 지켜봤습니다.퇴근해서도 계속 뉴스를 보면서 하루종일 참았던 눈물을 쏟았던 기억도 납니다.그 날 흘렸던 눈물들 ...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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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경주수학여행에서 돌아오는 날이었고 저는 00초등학교에서 근무중 이었습니다. 점심에 다른 교사들과 세월호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 졸였고 계속 인터넷 신문을 열고 있었습니다. 오후에 무사히 오고있다는 아들의 문자를 받고 기쁘면서도 5시 퇴근전까지 계속해서 일을 손에 잡지 못한 채 세월호 아이들이 구조되기를 일분일초도 쉼없이 기도하면서 겨우겨우 하루를 보냈습니다. 초조해서 아무일도 못하는 그 시간에 빗질한번, 화장한번 고치지 않고 수업말고는 컴앞에만 붙어 있었던 그 시간이 7시간이 아니라 수십시간만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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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진행중이었고 점심식사를 하면서 중간점검을 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제가 맡은 부분을 끝내기 위해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와중에 누군가가 배에 사고가 났는데 사람들이 많이 빠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의 의식은 모니터와 자판에 꽂혀있었죠. 그 와중에 전원 구조라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다행이네.. 생각하며 하던 일을 대충 정리해서 예정되어 있던 점심식사에 갔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배가 뒤집혔다고 말하길래.. 전원구조 아니냐고 했더니 아닌 거 같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박근혜가 당선된 이후로 신문도 안보고 텔레비젼도 안보고 팟캐스트도 끊고 살았던지라 이 사건 역시 수 많은 불행(용산참사같은..) 중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신경을 끊었습니다. 프로젝트가 끝나는 한달 이후까지요.. 점심을 먹고 들어와서 교수님과 잠깐 미팅을했는데 교수님이 엄청 괴로워 하셨습니다. 세월호때문에요.. 그때도 저는 멀뚱멀뚱... 그리고 나서 다시 프로젝트를 끝내기 위해 모니터에 코를 박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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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16일. 오전에 수업 마치고 교무실에 내려와보니 다들 발 동동 구르며 애들 태운 배가 지금 사고가 났다고..ㅠㅠ 여러 선생님들께서 노트북 인터넷 뉴스속보에 함께 주목하고 계셨습니다. 구조는 다 되었나보다고 애들이 얼마나 놀랬을까 하며 다음 수업을 갔다 쉬는시간에 다시 내려와보니, 아까 그 속보가 잘못되었다고... ㅠㅠ 상황이 쉽게 받아들여지지가 않아서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채로... 하루종일 뉴스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점점 가라앉아가는 배, 배를 빌려 사고 인근해역까지 나가 애타게 아이들을 부르는 엄마아빠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하루종일 구조장면은 뉴스에 나오지 않고, 오전에 봤던 화면, 배가 아직 가라앉기전, 한참 전의 영상만 밤늦도록 허깨비같이 반복상영되고... 도대체 지금 바다에서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건가...ㅠㅠ잠을 이룰수없던 밤. 두 다리 뻗고 잠을 잘 수 없이 마음이 무겁고 걱정되던 밤... 나는 그 날을 기억합니다. 똑똑히 기억합니다. 그 날 뿐 아니라 그 후로도 세월호 아이들에 관련하여 누가 무슨말을 했고, 조사가 어떻게 진행되다 누가 방해를 하였고, 어떻게 엄마아빠들이 고통받았는지 똑똑히 모두 기억합니다. 진실이 낱낱이 밝혀진다해도 편한 마음으로 보낼 수 없는 소중하고 애틋한 아이들인데... 하... 갈길이 멉니다. 눈물이 마르지않고 줄줄줄 흐르지만, 마음은 무뎌지지않고 더더욱 단단해집니다. 하느님, 저희모두가 그 날을, 그 아이들을 잊지않게 하소서.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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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기억합니다.그 때의 참담함을,그 때의 몸떨림을,그 때의 무력감을,그 때의 절규들을,그 때의 먹먹함을,그 때의 눈물들을,그 때의 절망들을...아직도 또렷이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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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그아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왜 전화를 안받을까. 전화기가 바다에 빠졌나보다 .. 하루종일 기사를 읽고 생존자명단을 검색하고, 몇번이고 전화걸고, 초과근무하며 사무실에서 대기하던 기억밖에 없다. 난 아직 내 책상에서 그 아이의 흔적을 정리하지 못했는데.. 어떤 사람들에게 그날은 그저그렇게 잊을 수 있는 어떤 날들 중 하루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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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도중에 9시 30분쯤 서해 진도앞바다에서 운항중이던 배가 침몰중이라는 소식을 회사 동료로부터 듣고스마트폰을 검색해서상황을 알아 보았습니다.점심시간까지 틈나는되로 인터넷을 통하여사고 소식을 알아보고안타까움과 무시이 구출되길 기원하였습니다.오후 들어 뱃머리만 남은 침몰한 세월호의영상을 티브이로 보면서 분노가 치밀었습니다.참사 사고후 1000여일이 지나간 지금까지기억이 생생한데왜? 청와대와 정부 당국은 기억을 못할까요?믿기지 않습니다.국회의 국조특위와특검이 꼭 그날의 진실을 밝혀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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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구조가 오보로 판명 난 후 실종자가 200여명이 넘은 상황에서 구조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나온 순간, 아버지의 말씀이 아직 까지 기억에 남네요. "바다로 빠진 순간 즉각 구조하지 못했으면 지금쯤... "반 평생 해군장교로서 누구보다도 바다를 잘 아시는 분이 이미 희망은 사라졌다는 것을 알고 말을 잇지 못하셨던 겁니다. 그 후에 몰려온 절망감과 무력감이란...도대체 정부는 유가족들과 슬픔에 빠진 국민들을 위해 뭘 했나요?박 대통령의 7시간은 아직도 밝혀 지지 않았고,여론조작과 거짓으로 누구보다도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유가족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으며,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모든 것을 막아버리며,예전처럼 시간이 지나면 국민들이 잊어버릴 거라고 생각하시나요?저희는 절대 잊지 않습니다.진실이 거짓을 이기고, 정의가 승리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유가족들을 위해서 끝까지 싸우며, 지켜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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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10시경 회사에서 접한 다음 속보엔 진도에서 배 침몰... 수학여행가던 단원고 학생 탑승... 그리곤 전원 구조... 후에.. 오보기사 누구든 구조를 하길 원하는 맘에 기사와 핸드폰으로 뉴스를 보는데 구조하는 장면이 이상하다. 왜 애들이 못나오지 왜 한명도 더 못 구하지... 그렇게 시간만 흐르고 배는 완전히 침몰...하.. 이 나라가 이렇게 무능하네 우리 동네 아이들 다 어쩌나... 근처 슈퍼집 아들 ** 이는 어쩌나.. 윗집, 옆집 건너 집 이 시끄러운 가시내 들은 살아있나. 버스에서 매일 마주치던 이 아이들은 다 어딜갔나. 그러면서 영구차를 매일 보다시피하고 울음소리 들리고 하루가 멀다하고 기사가 나오는데 숨만 턱턱 막히고.... 하나 둘 죽어서야 구조되는 아이들 소식에 매일 눈물이 흐르고 아이들 살아있다 문자에 놀라고 그게 거짓이라는 기사에 설마..하고 근데 모든게 사실이였다는거에 또 한번 이건 그냥 사고가 아니구나..했다.. 근데 기억 안난다고? 2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도 바다에서 못 나온 9명의 소중한 생명은? 아이들 구하겠다고 구조를 도와주다 희생된 구조요원들은? 하 나쁜 사람들... 다 기억납니다. 아주 생생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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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1학년 담임이었습니다. 수업 한시간 끝나고 나와 세월호 사고를 들었습니다. 쉬는 시간 10분 동안 구조소식만 기다리다 다음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저 수업 갔다오면 다 구조 되었겠죠? 이러며 희망을 갖고 애써 걱정 스러운 마음은 접어두기로 했습니다. 걱정 보단 희망을 가져야 될 것 같았습니다. 교실에서 아이들은 동네 형이 단원고 수학여행 갔는데. 우리 아빠 친구 아들이 단원고인데. 하는 아이들과 수업을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모두 한 마음으로 기도했고 괜찮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수업 끝나자 마자 사무실로 왔고 다른 선생님들의 표정은 밝고 걱정스러워 하는 저에게 전원 구조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채 쉬는 시간 10분 다 가기전에. 오보였답니다. 말도 안되는 상황에 저흰 모두 컴퓨터 앞에서 하루 종일 방송을 들으며 모두 울었습니다. 왜 구조가 안되는지. 넘. 착한 아이들이라 어른들 말 잘 듣는 아이들이라 너무 속상해 하며 이럴땐. 말을 안들어도 되는데 오보를 듣고 기뻤던 그 날이. 오보라는 사실을 알고 절망했던 그 날이. 한 동안 수업들어가서 저희 아이들 얼굴을 보며 눈물이 멈추지 않았던 그 날들은 절대 잊을 수 없습니다. 지금도 이렇게 가슴 아픈데 이글을 쓰는 동안도 그 날의 기억이 생생하다못해 감정까지 그대로인데 어떻게 사는 동안 잊을 수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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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때 그 사람들이 다 산 줄 알았어요. 언제나 그랬듯 몸이 아파서 나보다 40살씩 많은 사람들이랑 같이 병원 대기실에 앉아 있었고, 대기실 텔레비전에서 침몰 보도에 이어 전원 구조라고 큰 글씨로 내보내고 있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 나도 메신저로 친구들과 다행이다, 쟤들 수학여행 추억 하나 생기겠다, 이런 말들을 떠들어댔지요. 그때 나는 세상에서 내가 제일 고통스럽고 불행한 줄로 알았어요. 그래서 침몰할 뻔한 것으로 알고 있던 배에 대해서도 별 일 아니라는 식으로 넘겨 버렸지요. 그런데 진료를 받고 나오니 오보였다고, 아직 배 안에 사람들이 갇혀 있다고 하더군요. 그때까지만 해도 그날 안에 다 구출해서 나올 줄로 알았어요. 해가 질 무렵에 알았습니다. 이게 그렇게 쉬운 해프닝이 아닌 것을... 친구가 "어떡해, 이제 해 지는데 아직도 못나왔으면? 이제 다 죽는 거 아니야?" 라고 했고 그게 그렇게 무서울 수가 없었어요... 나는 그때 그 사람들이 다 살 줄로 알았어요. 나는 지금도 그때 내가 세상에서 제일 고통스러운 사람인 줄 알았던 것에 죄책감을 느낍니다. 세월호 참사 이야기를 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는데 그것은 죄책감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괴롭고 죽고 싶은 사람인 줄 알았을 때, 정말로 살고 싶은 사람들이 죽어갔다는 것에, 아직도 괴로운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그들 중 누구도 죽을 이유가 없고, 괴로워해야 할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다들 살아 돌아올 줄 알았을까요, 다들 왜 그렇게 억울하게 죽어야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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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두분과 식사를하는중 빨간자막과 함께뉴스특보가 나와서 밥도 못먹고 숟가락만 들고 그후로 도 한참을 뉴스만보며 애를태우는데 전원구조라는 뉴스속보와 함께서로 얼굴보며 잘되었다라고 외치고식은밥 먹고 일좀보고 귀가했는데 티비를 보던 집사람이 당신은 뉴스안보냐고 .... 이런 망할!!그토록 많은 아이들과 승객들이 아직 배안에 있다는 말... 전원 다 구조했다며..이x발..이x발 하며 눈을 못떼고 티비만 봤습니다..그날이후 티비던 뉴스던 세월호 관련된건 안봅니다..아니 못보겠어요..숨이 막히고 애가 타들어가서 그리고눈물만 나서.. 도저히 관련 동영상이나그 당시 아이들이 천진하게 문자보내고하는 동영상들...못보겠습니다..저도 그때 저의 딸아이가 고2 였습니다..아..나도 그날을 이렇게 아프게 괴롭게슬프게 기억하는데 7시간이 아니라이후 일주일도 넘게 밥이 목구멍에 넘어가지도 않고 미칠것같은 시간도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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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취재 때문에 교토행 비행기를 타려고 김해공항에 있었습니다. 보딩패스를 받고 나오니 사람들이 티브이 앞에 모여 있었습니다. 충격적인 화면이었습니다. 그때 배는 이미 뒤집어져 앞부리만 조금 남겨놓은 상태였습니다. 다리미로 다린 듯 잔잔하고 평화롭고 파란 바다와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비현실적인 장면이었습니다. 한눈에 봐도 상황은 너무나 위급한데 어째서 주변은 저토록 고요한 것일까? 어딘지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전원구조라는 보도에 안심했습니다. 우리에게는 믿음직한 해경이 있고, 정부도 잘 대응할 거라고 생각하고, 곧바로 비행기를 타러 갔습니다. 정말 한치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 믿음이 이렇게 철저히 끔찍하게 배신당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소름이 끼칩니다. 반드시 밝혀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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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도 수학여행을 며칠 앞둔 여느 때와 다름없던 수요일 1교시 수업을 마치고 교무실로 들어왔더니 다른 선생님이 어느 고등학교에서 제주도로 수학여행 가는 배가 사고가 나서 뒤집어졌다고 해서 1교시 수업하고 나온 선생님들이 우르르 인터넷을 검색하고 교감선생님께서는 cctv 화면을 TV채널로 바꾸셨다. 1교시 수업은 9시 30분에 마친다) 그런데 곧 학생들 전원구조라는 자막이 나왔고 나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다행이다 하면서 2교시 수업을 하러 들어갔다. 2교시 수업을 마치고(10시30분) 왔더니 전원구조라는 기사는 오보였고 학생들은 아직 배안에 갇혀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는 뉴스에 경악했고, 배는 거의 뒤집혀 가고 있었다. "왜 한시간 전에 배가 조금 기울었을때 학생들이 안나왔지" "왜 못구했지" 이런 어이없는 상황이 믿어지지 않았고, 그래도 TV에 보이는 해경들이 학생들을 구조하지 못할거란 의심을 조금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구조자수 실종자수 오락가락 하면서 점심시간쯤 상황이 이상하게 되어가고 뭔가 크게 잘못됐다는걸 알게 되었다. 학생들을 구하지 못할거란 예상을 싹 뒤집고 학생들이 어이없게 물속으로 가라앉은 사실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이 상황이 너무 믿기질 않고, 자식키우는 입장으로서 생떼같은 자식들의 죽음을 바라보아야만 하는 부모님의 심정이 너무 아프게 다가왔다. 당연히 구조되었어야 할 아이들이 왜 죽어야만 했는지 진실은 꼭 밝혀져야한다. 그 진실에 다가가는 발걸음을 별이 된 아이들이 알려줄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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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이 제로라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지만학교 공강이었는지 집에 있었고 카톡인지 뭔지로 학생 수백명이 탄 배가 침몰한단 소식을 듣고 급하게 티비를 켰죠뉴스에선 곧이어 전원 구조됐다했고 난 놀란 가슴을 쓸어담으며 소식을 전해준 이에게 전달해줬구요얼마 안 있어 오보인 게 드러났고 어느새 같이 있던 엄마와 멍 때리며 뉴스만 계속 봤고흐르는 눈물을 주채 못하며 마지막한 명까지 모두 살려달라고 그 날이 다가도록 기도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