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점심 먹기 바로 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수업 중이시던 영어 선생님께서 수학여행 가다가 배가 침몰했는데 전원 구조라며 별일이 다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셨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때 저와 친구들은 다행이다,라며 웃고 지나갔었습니다.
휴대폰을 수업 중에는 볼 수 없던 상황이라 수업이 끝나고 휴대폰 뉴스를 봤는데 아직도 사건이 진행 중이며, 전원 구조는 오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수학 학원에 도착해서도 화면으로 피해자들을 구조하는 모습들을 보고 뉴스를 고치며 계속 눈물을 흘렸던 것이 기억납니다. 어렸던 저는 너무 두려운 마음에 몇 년 간은 겪어본 적도 없던 슬픔에 눌려 밤을 못 지새고 항상 울었던 것 같습니다.
같은 동갑 친구들이고 그 당시 곧 수학여행을 앞두고 있던 상황이라 기억이 많이 납니다. 아무런 연관이 없던 저도 그렇게 힘들어했는데 당사자들과 유가족들은 얼마나 괴로웠을까요. 그 슬픔을 감히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뉴스를 보고 많은 충격을 받았던 것 이 아직도 생생하네요.그것도 어느덧 10년이 지나버렸네요.당시 지금의 저보다 어린 나이에 운명해야 했던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표합니다.
그날은 해장국을 먹고 있었다. 해장국을 먹으면서 전원구조라는 뉴스를 보면서 대수롭지 않게 지나가는 해프닝이겠거니. 수학여행가다가 배가 침몰했다는 사실이 그네들에게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하면서 뚝딱 해장국을 넘기고 있던 것이다. 그랬던 것이어야했는데.
여느때와 다름없이 아침에 일어나 씻고 머리를 말리며 핸드폰을 뒤적였다. "전원구조". 여러 사고 중 하나겠거니 하고 학교로 향했다. 하지만 또렷이 기억한다. 나는 초급한문1을 들으며 또 다시 핸드폰을 뒤적였고, 충격에 눈물을 떨궜다. 그날 수업은 전혀 집중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