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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도 고객 대출상담을 하고 있었습니다.객장 티비에 뉴스 속보를 보며 고객과 잘 구조되겠지 하며 이야기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믿기 힘든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고 사무소 직원이고 고객이고 모두 걱정하던 그 날이 또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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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에 회사 식당에서 TV 보도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전원 구조했다는 오보여서 안도하였었는데, 일과를 마칠때쯤 아직 구하지 못한 생명들이 많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주권자로 권력에 대한 감시를 소홀히 하고, 무능한 대통령이 이끄는 나라를 만든 어른으로서 부끄럽습니다. 부디 진실을 규명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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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그만두기 얼마 전이었어요. 그날 하루종을 역삼역 근처 외근으로 바쁜 날이었는데, 중간에 짬을 내 아이폰as센터에 들렸을때 사람들이 많이 구조되었다는 오보 뉴스를 봤었어요. 전원구조 오보 이후 1xx명 구조라고 뜬 오보로 기억해요. as가 안 된다는 얘기 듣고 바로 나온거라, 잠깐 본 뉴스 장면인데 선명해요. 하루종일 외근이라 한참 뒤에야 뉴스를 보고 충격을 받았던 게 기억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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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에서 떨어져 눈물의 골방생활을 하던 시절, 화장실에서 볼일보다 사고 소식을 들었다. 그 큰 배가 기우뚱 거리며 점점 침몰하는게 생생하게 중계되는데 그 누구도 제대로 구출되지 못하는 것 같아 답답했다. 내 개인적 불행에 비할바 못되는 거대한 불운에 눈이 먹먹해지면서도, 한켠으로는 그이들을 동정하며 내 상대적 우월에 안도하는 내가 혐오스러웠다. 그 순간의 감정, 온도, 대기, 내 혐오감까지 그려지듯 생생한데 그게 생각이 안난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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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건을 뉴스로 본 것은 시험을 치고 갔던 피씨방에서였다. 사고가 났다는 것 자체를 몰랐던 나는 "전원 구조"라는 뉴스를 보고 뭐 별 일 아니네 싶었다.(전원 구조라도 큰 사건임은 맞지만..) 그래서 마음편하게 놀고 나가는데 내가 봤던 뉴스가 오보였으며 수백명의 사람들이, 학생들이 여전히 배 안에 갇혀 있다는 뉴스를 다시 보았다. 너무 충격적이었다. 오보도 충격적이었지만 내가 뉴스를 확인하지 않은 (누군가는)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을 몇시간 동안 그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배 안에 있었다는 것이. 그리고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내 자신이 순간 미웠고 그 후 며칠간 몇십분 간격으로 뉴스를 체크했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다들 알다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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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직장에서 신입사원 연수를 받고 있었습니다. 계속된 교육으로 지루해하고 있었던 찰나 진도 앞바다에서 여객선이 침몰했다는 속보를 핸드폰으로 봤었죠. 그래서 동기들이랑 막 웅성웅성 거리다가 전원구출이라는 속보를 보고 안심하고 계속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보니 학생들이 여전히 갇혀있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그 이후로 매일 속보를 확인하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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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때 처럼 남자친구와 함께 등교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하철 2호선이 세월호 사고로 술렁이다가 전원 구조라는 오보에 안심하고 있었죠. 첫 수업을 듣고 나와 커피 한 잔을 하려고 교내 까페에 가는길에 네이버 뉴스를 틀었는데 오보였더군요. 수백명의 아이들과 시민들이 침몰해가는 배 속에서 구출해줄거라 믿고 기다리면서 있었다는 사실에 하루종일 괴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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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집에서 쉬던날이었습니다. 오전 10시쯤 눈을 비비고 일어나 텔레비젼을 켰을 땐 온 채널들이 세월호 속보를 내보내고 있었습니다. "얼른 구해야 할텐데.. 아무일도 없어야할텐데.." 라고 외치던 저는, 화면 속 실종자수의 변화가 거의 없는 것을 보며 참혹한 심경을 느꼈습니다. 침몰하는 세월호를 촬영하는 헬리콥터만 보일뿐 어느 도구를 사용해서 구조를 진행하는 헬리콥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배는 가라앉고 있는데, 그 배에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이들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구조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좌절감으로 변해갔고 화면 속 실종자수가 무엇을 의미하게 되는지 깨달은 것은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습니다. 어느 누구라도 그 날 상황을 지켜 본 자라면 세월호의 침몰과정 속에 구조활동은 그저 어두운 곳에 손을 휘젓는 메아리였음을 기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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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그냥 평범했었어요. 학교에 출근하고 평소와 다름없이 교실에 들어가 수업하고 쉬는 시간에 스랖을 하고...그러다 진도 앞바다에서 사고가 났다는 글이 올라왔었고, 어떤 놈이 본인이 배를 타고 있는데 차례차례 구조중이라는 글도 올라왔었죠. 그래서 그냥 안심하고 제 할일을 했었어요. 그게 정말 그 글대로 다 구조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날 밤 남편을 붙잡고 울었어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고 교사인 저는 그 학생들이 마치 제가 맡은 반의 학생들과 겹쳐지면서 너무 아팠습니다. 학생들을 먼저 내보내려고 배에 남아계셨던 선생님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었거든요. 나라도 저분들처럼 못나왔을거다 하니까 남편이 저를 안아줬었죠..지금도 아픕니다. 가슴 한구석이 너무 쓰라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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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 날이었다. 시험 치고 기숙사 편의점에서 친구들이랑 맥주를 마셨다. 편의점 티비에서 세월호 침몰, 승객 전원 구조란 뉴스가 나왔다. 그런가보다, 다행이네 하고 좀 떠들다가 방에 들어왔다. 다음날 시험을 준비하기 전에 인터넷을 켰더니 전원 구조한 게 아니더라.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고 어린 시절 미국에 있을 당시 9/11 뉴스를 접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하루종일 세월호 뉴스만 보느라 결국 그 다음날 시험 공부는 거의 못했다. 그 날도 정말 가슴이 아팠지만, 이후 정부의 대처를 보고 더욱 화나고 슬플 때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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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간은 물론, 여태껏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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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아침 여느때처럼 운동 후 식사중에 사고 소식을 접하고 큰일이다 싶어 학교에 출근하는 내내 핸드폰을 부여잡고 뉴스기사 새로고침만 반복했습니다.전원 구조 소식과 함께 마음을 쓸어내리며 다시 일상에 복귀했고 그 때 누군가 오보래! 라고 외쳤던 기억이 납니다. (누구였는지까지 상세하게 기억나네요)이 말을 듣는 순간, 아 사고 사실 자체가 오보였구나, 단순 해프닝정도겠네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갈때쯤 구조자가 0명이래 라는 소리가 또 들렸습니다.그 후 순서대로여자친구에게, 어머니에게 그리고 아버지께 전화를 드리고 구조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서로 공유했습니다.그즈음 학교 커뮤니티에는 "개구리"라는 닉네임으로 전원구조 가능성에 대한 낚시성 댓글을 달았고 모든 동문들이 그 댓글하나에 마음이 출렁였단 사실 또한 기억합니다.점심을 거르고 있었다는 사실조차 생각 못하고 있다가 식사를 하러 뒤늦게 갔고 평소라면 북적였어야할 식당이 한산하고 또 적막했습니다.차마 밥이 넘어가지 않을듯하여 단팥빵하나와 우유를 사들고 올라와서 대충 때운 후 다시 계속하여 기사를 쳐다봤습니다.그러다보니 4시경이 되었고 아무래도 안되겠다싶어 조기퇴근 후 집으로 향했고 4시 30분 무렵부터 줄곧 뉴스만 확인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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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이 이어지던 날이었다. 아침부터 회의를 마치고 멍한 눈으로 회의실에서 나와 사무실 내 자리로 향하는데 누군가 외쳤다. "배가 뒤집혔대. 수학여행가는 애들이 많이 탔대" 인터넷 창을 켜고 속보 영상을 틀었다. 바다 한가운데 배, 그 위로 헬기, 해경 보트도 떠있었고. 무엇보다 그 현장이 온 국민에게 보여지고 있었으니까. 한치 의심이라곤 없었다. 몇 명 구조. 이런 자막이 뜨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화면은 멈춰있는 듯 헬기도 보트도 구조의 액션을 취하고 있지 않았다. 생방송이 아니라 시차가 있나보다. 안일하게 생각했다. 이미 구조가 시작됐고, 구조 장면은 조금 뒤에 송출되리라. 단 한 명이라도 놓치지 말아야 할텐데. 정도의 걱정만 했을 뿐. 자막이 바뀌었다. <전원 구조>. 또 다시 회의를 들어가며 "다 구했대요"라고 전무님께 알려드렸었지. 그런데 오후가 되자 갑자기 사무실이 웅성거렸다. 오보였다고. 안그래도 종일 흐리멍텅하던 머리가 하얘졌다. 그러니까 2014년에. 매일 신기술이 쏟아져나오는 이 시대에. 고작 바다 한가운데 가만히 멈춰있는 배에서 아이들을 꺼내지 못했다고? 그러니까 우리가 본 그 장면은 3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수장되는 장면이었다고? 다른 나라도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 국민 300명이 죽어가는데 나라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머리와 가슴에 소용돌이가 쳤다. 그날 이후로 2016년 오늘까지 그 소용돌이는 깊이를 모르고 거세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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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담임이던 시절, 교무실 전체가 뒤숭숭했고 각자 안산에 근무하는 지인들에게 연락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곧 전원구출이라는 기사를 보고 학생들에게 안심해도된다고 전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공부에 매진토록 하였는데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학교 현장에 있던 저 역시 세월호에 있을 수 있었던 사람이라는 것에 더욱 마음 아파했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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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2년차, 사무실에서 근무하다 네이버 뉴스를 보게 되었습니다. 팀에 아이엄마가 많았고 모두 함께 초조한 마음으로 무사구조 소식을 기다렸습니다. 점심시간부터 계속해서 기사 웹페이지와 스누라이프를 들락날락거렸습니다. 점심으로 만두국을 먹었고, 함께 식사했던 타부서 선배들도 누구였는지 기억이 나는데.. 왜 저들은 그 날 그 순간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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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뉴스를 접하고 신랑이랑 톡을 주고받으며.. 배가 침몰했다고.. 다행히 다 구조 되었다고...저녁즈음 식사 준비를 하다 접한 뉴스를 보고 오보라는걸 알았고..그 후로도 계속 바뀌는 뉴스.. 그리고 제대로 움직이지않는 구조상황을 보고 답답해 했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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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하루였다. 어제가 오늘 같고, 내일과 같은 오늘 중 하루였기에 애석하게도 정확히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학교를 다니고 있었으므로 아마 강의를 들으러 가고있었겠지. 항상 똑같은 일상이라고 투덜거렸지만 그런 엄청난 소식을 듣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심장이 정말 쿵하고 내려앉은 기억만이 선명하다. 꽃이 피던 봄날, 꽃 같은 아이들이 차가운 물 속에 잠겼다. 얼마나 춥고 무서웠을까. 아직도 나는 이따금씩 심장이 저릿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 여전히 죄 지은 사람은 떳떳하고 죄 없는 이들은 가슴이 찢어진다. 항상 잊지 않겠노라고, 항상 너희를 기억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나는 여전히 너무나도 부끄럽다. 미안해 얘들아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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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증권사 직원인데요, 업무시스템에 접속하면 끊임없이 뉴스속보가 뜹니다.평소처럼 사무실 자리에 앉아서 업무 보는데 아침부터 여객선 침몰 뉴스가 떴고, 조금 후에는 전원 구조라는 오보가 나와서 다행이라고 옆자리 팀장에게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오보라고 나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배가 아무도 빠져나오지 못할 정도로 기울어 있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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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기억력 진짜 나쁜데,친언니랑 중간고사 공부하러 나갔다가점심으로 순대국밥 먹으면서 뉴스 봤던 기억 나요.배가 침몰했다는데정말? 그게 21세기에 일어나는 일이야? 라고 못 믿었던 기억이요.사람 가득 실은 여객선이 침몰하는 건 타이타닉 같은 영화에나 나오는 일인 줄 알았거든요.그 후로 더더더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어요.실제로 구하지 못했다는 것도 믿을 수 없는데,구조하는 노력 없이 시늉만 했던 건..사람이라면 어찌 그럴 수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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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취준생이었어요. 정말 가고 싶었던 기업에 떨어진 날이었는데, 세월호 사건이 뉴스로 나오더군요. 그날은 대한민국이 수렁에 빠지는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