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과 함께 돌아온 교복
2017년 5월 29일 2학년 5반 오준영 학생의 캐리어가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날의 오준영 학생 아버지는 SNS에 다음과 같은 심경을 남기셨습니다.
심장이 요통치며 꽉 막히고, 머릿속이 하얘지며, 뿌연 눈물만이 흐른다.
준영이를 자꾸 불러본다.
금요일에 돌아와 줘서 약속 지켜줘서 고맙다고...
아직도 세월호 배안에는 사람이 있는데, 친구들의 유품이 많이 있는데
내 새끼 유품만 찾은 것 같아 다른 부모들의 마음이 떠올라 아프고 미안하다.
2014년 4월 16일
그날처럼 미안해하고 축하해야 되는 현실이 아프다 못해 찢어질 것 같은데 어디에다도 말 한마디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인 마음이 아들이 더욱더 보고 싶습니다. 빨리 우리 아이들 흔적이 고스란히 다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8757194331 오홍진 페이스 북
2017년 3월 31일 세월호가 인양되어 목포 신항으로 올라오고 배 안에 묻혀있던 많은 유품 유류품들의 수습은 난항을 겪었습니다. 3년이란 시간동안 바다오염과 한 덩어리가 되어 서로 엉켜 있었으며 유품 유류품 자체의 훼손에 대한 데이터가 없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조심스러웠습니다. 정부와 유가족은 소유자를 알 수 있는 유품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가족에게 인계한다’라는 결정에 따라 오준영 부모님은 유품을 인계 받을 수 있었고 아무도 대신 할 수 없는 일이기에 집에서 유품을 펼쳐놓고 세척을 진행하였습니다.
기본 세척, 건조 후 캐리어를 비롯한 일체의 유품을 4.16기억저장소로 기증하셨습니다. 그리고 기관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유가족 운영위원분들이 기증 받은 일부 유품을 기관에서 작성한 보존처리 간략 매뉴얼에 따라 세월호참사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 옆 밥값식당 컨테이너에서 탈염처리부터 다시 진행하였습니다.
▲ 밥값식당은 유가족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자체적으로 운영한 식당입니다. 2017년 세월호 인양되고 나서 가족들은 목포신항으로 교대로 내려가게 되었고 인력부족으로 식당을 더 이상 운영할 수 없었습니다.
1열에는 사진 설명을 | 2열에는 사진을 넣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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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물질 제거 | |
탈염처리 (7일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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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면활성제 세척 | |
증류수 세척 | |
조습 건조 | |
물리적 정리 | |
서고 보존 |
그 중 교복류는 복식 복원 및 보존처리 전문가의 재능기부로 몇 개월에 걸쳐 다시 작업되었습니다. 모든 유품의 상태는 각각의 재질과 발견 당시 있었던 위치에 따라 달랐고 다행히 오준영 학생 교복류는 일부 탈락이나 찢어짐이 없어 상태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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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조끼 보존처리 전 | |
교복조끼 보존처리 후 | |
교복셔츠 보존처리 전 | |
교복셔츠 보존처리 후 | |
교복바지 보존처리 전 | |
교복바지 보존처리 후 | |
교복넥타이 보존처리 전 | |
교복넥타이 보존처리 후 |
희생자가 남긴 유품은 개인의 차원을 넘어 참사의 흔적이고 증거자료입니다.
언젠가는 현재 보관하고 있는 유품들에 대한 재평가와 더불어 영구 보존할 수 있는 복원 및 보존처리 프로세스가 확립되길 바랍니다.
- 2019.05.28
- 4.16기억저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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