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아카이브 만들기
: 재난, 공간, 기록, 단원고4.16 기억교실의 미래
2024년 4월 12일 ~ 13일, 4.16민주시민교육원, 4.16기억저장소,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에서 주최하고 진행된
"살아있는 아카이브 만들기 : 재난, 공간, 기록, 단원고4.16 기억교실의 미래" 국제 학술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살아있는 아카이브 일정 포스터> |
이번 국제 학술대회에는 국내외 재난학자, 재난 연구자, 기록 연구자, 기록학자, 인류학자 등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를 통하여 단원고 4.16기억교실 재난 아카이브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준과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제언의 내용을 공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일정의 첫 시작은 단원고 4.16기억교실에 대한 소개와 탐방이었습니다. 1년 365일 개방된 단원고 4.16기억교실을 직접 안내해주시는 어머님들께서 이번에도 많은 수고를 해주셨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재난 아카이브의 현장인 단원고 4.16기억교실을 보는 학술대회 참석자분들 역시 적극적인 자세로 어머님들의 안내에 귀 기울여 주셨습니다.
살아있는 아카이브 만들기의 첫 번째 기조강연은 서경호, 한국유네스코 기록유산위원장님께서 진행해주셨습니다. <세계기록유산 프로그램, 유네스코>라는 주제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의 등재 절차와 조건을 설명해주셨으며, 세월호 참사와 유사한 재난참사 기록의 등재 사례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서경호 위원장님은 '정부는 나쁜 기억을 지우려 한다. 그래서 기록유산 프로그램이 중요하다.' 는 강조와 함께 세계기록유산 프로그램은 기존의 역사적 관점과는 완전히 새롭게 바라보고 있다는 점을 소개해주셨습니다.
<기조강연(2) 소터니 힌, 뚜얼슬랭 제노사이드 박물관 아키비스트 - 세 가지 색상의 건물 : 교육을 위한 역사적 건물, S-21 희생자들의 고통스러운 이야기, 전파 및 기억> |
두 번째 기조 강연은 3년 8개월 동안 2~3백만 명의 목숨을 희생시킨 크메르 루주 집권기의 학살의 현장이었던 뚜얼슬랭 제노사이드 박물관의 활동과 과제에 대하여 설명해주었습니다. 단원고 4.16기억교실과 마찬가지로 뚜얼슬랭 제노사이드 박물관 역시 살아있는 아카이브로서 시공간을 초월하여 집단의 기억을 형성하는 공간이며, 이 공간을 통해 우리는 인간 정신의 회복과 역사 보존의 중요성을 상기한다고 하였습니다.
<강연1. 이지성., 4.16기억저장소 소장 - 4.16재난 아카이브> |
오후에 시작된 본 강연은 이지성, 4.16기억저장소 소장님의 강연으로 시작되었습니다. 4.16기억저장소가 걸어온 길과 단원고 4.16기억교실의 존치과정에 대한 내용을 설명해주셨습니다. 또한, 단원고 4.16기억교실은 독창적이고 대체할 수 없는 역사적 장소이자 복합기억공간으로서 유일하고 희귀하며, 진정성이 있는 공간임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이 공간이 생명의 존엄성과 안전 교육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1. 국가와의 대립 속에서 선제적 실천으로 쟁취한 성과
2. 유가족의 주체적 실천 결과
3. 권력관계 속에서 불가피하게도 장소성과 완전성을 상실
살아있는 아카이브로서의 과제는 먼저 상황을 인식하는 것이며, 권력관계 속에서 사회적 기억을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며, 이제는 종료되어 간다는 사실을 인식하여야 한다. 그러나 사회적인 기억을 만드는 노력은 계속되어야 하며, 이러한 사회적 기억이 만들어져야 진상규명, 애도의 재조직화, 사건의 자기화와 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단원고 4.16기억교실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것은 '뒤틀린 애도의 질서'를 바로 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살아있는 아카이브의 1일차는 이와같이 많은 참석자들과 발표로 의미있고 뜻깊은 시간이 될 수 있었습니다.
- 2024.04.19
- 4.16기억저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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