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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가족협의회 기억저장소 기록수집팀 대학생 지원단 1,2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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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 작성일16-07-18 02:10 조회7,2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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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가족협의회 기억저장소 기록수집팀 대학생 지원단 1,2주차 후기 - 한소희

안산 시청에서 대학생 하계 아르바이트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해서 신청하게 되었다. 신청서를 쓰면서 원하는 부서와 업무를 선택하는 칸이 있었다. 만약 뽑혀서 하게 된다면 내가 원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렇게 부서를 찾아보다가 ‘세월호사고수습지원단 추모기록물계’라는 부서가 있었다. 안산에 살면서 그리고 친구들, 이웃들이 고통을 겪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세월호 참사 이후 유가족 분들과 완전히 같은 마음일수는 없겠지만 항상 마음 한구석에는 미안하고 슬프고 화나는 감정이 자리 잡고 있었다.

고3때 일을 떠올려보자면 수업시간에 갑자기 한 친구가 ‘단원고 학생들 수학여행 가다가 배가 침몰했대!’ 라고 소리쳤고 모두들 핸드폰, 전자기기를 꺼내서 인터넷검색을 하고 친척들, 친구들한테 전화를 걸었다. 모두 놀라고 정신이 없었다. 우리가 아는 동생, 내 동생의 친구, 친척동생, 나를 가르치셨던 선생님들이 단원고에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처음 배 침몰 소식을 듣고 난 몇 분 후 전원 구조가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그 소식을 듣는 순간 모두가 한마음으로 기뻐했고 진심으로 안도했다. 하지만 얼마 안돼서 그 소식이 오보로 밝혀졌다. 너무 어이가 없고 답답하고 어떻게 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서 속만 탔었다. 시간이 갈수록 상황이 안 좋아지는 것 같았지만 희망이 있길 믿으면서 아이들이 조금만 더 버텨주길 기도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친구 2명의 친척 동생들이 희생자가 되어 돌아왔다. 장례식장에 참석하게 되었고 가기 전까지 많은 생각과 여러 감정이 들었다. 도착해서는 사진을 보자마자 눈물을 쏟았다. 정말 꽃다운 나이인 아이들 사진을 보면서 미안하고 안쓰럽고 슬펐다. 그 아이들을 그 날 처음 본 나도 이렇게 슬픈데 가족 분들과 내 친구들은 얼마나 가슴이 미어질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고3 생활의 많은 시간을 슬픔과 안타까움 속에서 보냈고 그 순간들을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재수를 하게 되었고 재수를 시작하고 나서부터 직접적으로 세월호 참사에 관한 일에 참여 해 본적이 없었다. 참사 이후 1년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거의 아는 것이 없었고 관심을 둘 여유가 없었다. 화랑유원지 분향소 쪽으로 지나갈 일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내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은 고3때로 멈춰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시청 아르바이트를 신청할 때 부서를 보고 시청에 ‘세월호사고수습지원단‘ 사무실과 고잔동에 ’416기억저장소‘라는 장소가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세월호 참사의 추모 기록물도 수집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이것들을 보면서 세월호 참사 이후 지금까지 어떻게 변했는지 내가 몰랐던 부분에 대해 알고 싶고 이번 기회에 세월호 참사에 관련된 활동을 직접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나는 세월호 관련 부서로 배정을 받게 되었고 첫 출근을 하게 되었다. 분향소는 가족들과 한 번 방문 후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었다. 사무국장님을 따라 분향소에 들어갔고 다시 한 번 아이들의 얼굴을 보니 눈물이 나고 순간 내가 이곳에서 일을 하고 그 대가를 받아도 되는 것인가 생각이 들었다. 정말 무엇이든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합동 분향소를 방문 후 오티를 했다. 사무국장님께서 여러 말씀을 해 주셨다. 유가족 분들께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계속해서 싸우고 계시고 부서별로 여러 가지 일을 진행 중이시라는 것을 듣고 정말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희생의 진실을 밝히기 위함도 있지만 앞으로 이러한 참사는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계시기 때문이었다. 사실 화랑 유원지 가까이 사는 사람들도 분향소의 존재만 알 뿐 그 곳에서 유가족 분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거의 모른다. 그렇게 잘 알아주지 않고 심지어 비난과 방해가 난무하는 곳에서 꿋꿋이 그 길을 걸어오신 유가족 분들이 감사하고 내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그리고 우리 대학생들이 한 달 동안 그 곳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도록 많이 준비를 해 주 신 것 같아서 다시 한 번 감사하고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부서 중 기록수집팀에 들어가게 되었고 이 팀은 여러 곳에서 수집한 추모 기록물들을 정리하고 기록하는 일을 한다. 먼저 창고에서 박스별로 그 안에 들어있는 여러 유형의 기록물들에 식별번호를 부착했고 그 박스들을 옆 창고로 하나씩 가져와서 엑셀 입력 작업을 했다. 기록물 별로 기증자, 기록생신일자, 수집 일시, 수집규모 등을 입력하는 작업인데 기록물 하나하나 보면서 내가 직접 입력해야 했다. 추모 기록물에는 여러 가지 유형이 많았다. 편지, 포스트잇, 종이배, 리본, 그림, 엽서 등 매우 다양했다. 또 전국 각지에서 심지어 외국에서 온 기록물들도 많았다. 특히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끼리 작품을 만들거나 편지를 써서 보내온 것들이 많은데 정말 기특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여러 곳에서 보내온 추모 기록물들이 정말 많아서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살고 있다는 것에 기쁘고 내가 지금껏 그렇게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다. 내가 작성한 이 기록들이 미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뿌듯하고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하나하나 열심히 기록하려고 노력 하고 있다. 사무국장님께서 말씀하신 초심을 생각하며 기록물 하나하나 소중한 마음으로 대하고 남은 이 곳에서의 활동도 알차게 보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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